“가난한 자들은 항상 너희와 함께 있거니와 나는 항상 함께 있지 아니하리라”(11절)

사람들은 누구나 사랑으로 인하여 행복하기를 원합니다. 그래서 세상이 온통 ‘사랑’타령입니다만 정작 사랑 때문에 행복한 사람을 찾기가 그리 쉽지 않습니다.
본문에서 주님은 소위 ‘감람산 강화’(마 24∼25장),곧 종말에 관한 교훈을 마치시고 친히 종말을 향해 나아가십니다(1절). 인간을 사랑하시기에 십자가의 길을 가시는 것입니다(2절). 이 ‘사랑의 대행진’은 사악한 무리들도, 제자의 배신도, 죽음도 막을 수 없었습니다. 죽음보다 강한 사랑이 주님을 밀고 가는 것입니다(고전 15:55,57).
그런데 여기 외롭게 홀로 가는 사랑의 행진에 마치 듀엣처럼 아름답게 화답하는 한 사람이 있으니 바로 옥합을 깨뜨려 향유로 예수님의 발을 씻기는 여인입니다. 참으로 아름다운 사랑의 현장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우리도 주님과 더불어 이 아름다운 사랑의 선율을 연주하며 살 수 있을까요? 사랑을 시작하기 전 반드시 두 가지를 명심하십시오. 사랑은 감정이 아니라 의지로 하는 것입니다. 주님은 십자가 사랑의 행진에 앞서 반복적으로 수난을 예고하십니다(2절). 이는 사랑을 위한 ‘의지적 결단’입니다. 신앙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때로 기도할 마음이 없어도, 잘못을 시인할 생각이 없어도, 용서할 기분이 아니어도 말씀에 순종하여 의지적으로 먼저 행할 때 참된 사랑의 기쁨과 행복이 뒤따르는 것입니다.
사랑은 낭비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옥합을 깨뜨려 비싼 향유로 예수님의 발을 씻긴다는 것은 분명 낭비임에 틀림없습니다. 비난을 듣는 것이 당연합니다(8∼9절). 그러나 사랑은 논리나 합리적으로 계산할 문제가 아닙니다. 부모를 사랑하고, 자식을 사랑하고, 교회를 사랑하는 일은 절대 돈으로 계산할 수 없는 것입니다. 이처럼 사랑은 의지로 하는 것이요 낭비하는 것이기에 고통이 뒤따릅니다. 그러나 동시에 사랑의 현장에는 언제나 기쁨이 있습니다. 그 기쁨이 고통보다 훨씬 커서 능히 모든 것을 이기게 합니다. 그 사랑으로 인하여 주님은 새 힘을 얻고 만족해하시는 것입니다. “저가 내게 좋은 일을 하였느니라”(10절) 지금 당신은 사랑하고 있습니까? 당신의 인생에 기쁨이 없거든 먼저 ‘사랑’을 물으십시오. 무능해지거나 살맛이 없거든 마음에 사랑이 있는가 진단해 보십시오. 사랑으로, 예수 사랑으로 충만해 있을 때에 비로소 당신의 험한 인생길이 주님과 함께 연주하는 사랑의 듀엣, 사랑의 대행진으로 바뀔 것입니다.

예수께서 이 말씀을 다 마치시고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너희의 아는 바와 같이 이틀을 지나면 유월절이라 인자가 십자가에 못 박히기 위하여 팔리우리라 하시더라
그 때에 대제사장들과 백성의 장로들이 가야바라 하는 대제사장의 아문에 모여
예수를 궤계로 잡아 죽이려고 의논하되
말하기를 민요가 날까 하노니 명절에는 말자 하더라
예수께서 베다니 문둥이 시몬의 집에 계실 때에
한 여자가 매우 귀한 향유 한 옥합을 가지고 나아와서 식사하시는 예수의 머리에 부으니
제자들이 보고 분하여 가로되 무슨 의사로 이것을 허비하느뇨
이것을 많은 값에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줄 수 있었겠도다 하거늘
예수께서 아시고 저희에게 이르시되 너희가 어찌하여 이 여자를 괴롭게 하느냐 저가 내게 좋은 일을 하였느니라
가난한 자들은 항상 너희와 함께 있거니와 나는 항상 함께 있지 아니하리라
이 여자가 내 몸에 이 향유를 부은 것은 내 장사를 위하여 함이니라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온 천하에 어디서든지 이 복음이 전파되는 곳에는 이 여자의 행한 일도 말하여 저를 기념하리라 하시니라




하나님! 사랑을 구하기보다 의지적으로 먼저 사랑을 실천하며 사랑을 위해 보화를 낭비할 수 있는 삶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