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39절)

한국 경제가 지속적인 불황을 겪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시대에 그보다 더 큰 불황은 사랑의 불황일 것입니다. 우리의 가슴속에 사랑이 식어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오늘도 어제처럼 고개를 다 못넘고 지쳐 있는데/달빛으로 다가와 등을 쓰다듬어 주는 벗 하나 있다면/그와 함께라면 칠흑 속에서도 다시 먼 길 갈 수 있는/벗 하나 있다면…”(함석헌) 시인의 고백처럼 사랑이 필요한 시대입니다. 어려울수록 더욱 사랑을 나눌 수 있기 바랍니다.
본문에서 사두개인들은 악의적인 논쟁으로 끈질기게 주님을 공격합니다. “선생님이여 율법 중에 어느 계명이 크나이까?” 이에 주님은 명쾌하게 대답하십니다.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한 마디로 ‘사랑하고 또 사랑하라’입니다. 문제는 우리가 이 사랑을 어떻게 실천할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3가지를 제안합니다.
의지적으로 사랑해야 합니다. 사랑은 감정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의지로 하는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사랑해야 합니다. 사랑은 막연한 것이 아니라 실제적이고 구체적이어야 합니다. 예수의 사랑으로 사랑해야 합니다. 예수 십자가를 경험하면 거친 심령에 사랑의 새순이 돋고 은혜에 감격하여 헌신하게 되며 원수까지도 사랑하게 되는 것입니다.
리차드 범브란트 목사가 루마니아 교도소에 있을 때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을 박해했던 악질 비밀경찰관이 죄수로 들어왔습니다. 그는 범브란트 목사에게 자신이 감옥에 오게 된 경위를 들려줍니다. 어느날 한 소년이 꽃을 들고 와서 하는 말이 “아저씨는 저의 부모님을 체포했어요. 저는 생신 때마다 어머니께 꽃을 드렸는데 바로 오늘이 그 날이지요. 그러나 오늘은 아저씨 때문에 어머니를 만날 수가 없으니 이 꽃을 아저씨의 아이들의 어머니에게 드려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어머니는 그리스도인이세요. 항상 저에게 원수를 사랑해야 한다고 가르쳐 주셨죠.” 그는 눈물을 흘리며 소년을 껴안았습니다. 이후 그리스도를 믿게 되었고 결국 예수를 전하는 중에 다른 비밀경찰에게 체포되어 감옥에 들어오게 된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그리스도의 사랑입니다. 악한 마음, 굳은 마음을 녹이는 십자가 사랑입니다. 무엇보다 이 사랑이 어렵고 각박한 시기에 필요합니다. 힘든 시대를 살고 있는 이들이여, 우리 서로 사랑합시다.


예수께서 사두개인들로 대답할 수 없게 하셨다 함을 바리새인들이 듣고 모였는데
그 중에 한 율법사가 예수를 시험하여 묻되
선생님이여 율법 중에 어느 계명이 크니이까
예수께서 가라사대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것이 크고 첫째 되는 계명이요
둘째는 그와 같으니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 두 계명이 온 율법과 선지자의 강령이니라



하나님! 황폐한 세상에 무엇보다 사랑에 메마른 저희 영혼을 십자가 사랑으로 적시사 세상을 향한 사랑의 사도가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