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은 마치 사람이 자기 밭에 갖다 심은 겨자씨 한 알 같으니”(31절)

오늘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참된 용기일 것입니다. 1521년 마르틴 루터는 주장을 철회하라는 황제의 위협 속에서 이렇게 외칩니다. “내 양심은 하나님 말씀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성경과 명백한 이성에 어긋나지 않는 한 나는 아무것도 철회할 수 없고 철회하지 않을 것입니다.” 하나님이여, 나를 도우소서. 아멘.” 이 같은 개혁자들의 용기는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요? 본문은 천국의 비유로 “겨자씨 비유, 누룩 비유”라고 합니다. 앞의 두 가지 비유인 ‘씨 뿌리는 비유’‘가라지 비유’가 한 짝인 것처럼 이 둘은 서로 한 짝입니다. 겨자씨 비유(31∼32절)의 뜻은 이렇습니다. 겨자씨가 아무리 작아도 그 속에 생명이 있기에 새들이 쉴 만한 큰 나무로 자라는 것처럼 복음 또한 그 속에 생명이 있기에 여러 난관에도 불구하고 종국에는 승리합니다. 개혁자의 용기는 이 진리의 생명성을 믿는 데서 온 것입니다(롬 1:16). ‘진리의 생명성’에 대한 믿음, 이것이야말로 참된 용기의 근원입니다.
누룩 비유(33절)의 의미는 다음과 같습니다. 겨자씨가 외향적인 변화라고 한다면 누룩은 내적인 변화입니다. 자기 변혁의 역사를 불러일으키는 능력입니다. 말씀의 누룩이 내 속에 있으면 결코 가만 보고만 있지 못합니다. 그 누룩으로 인하여 복음의 내면화, 복음의 생활화, 삶의 개혁이 이뤄지는 것입니다. 개혁자들의 용기 역시 자기 개혁에서 주어집니다. 루터의 종교개혁은 바로 자신의 실존적 고민인 죄의 문제 해결, 곧 자기 개혁부터 시작된 것입니다. 우리도 교회개혁, 사회개혁을 논하기 전에 나 자신의 개혁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자기 개혁을 시작한 자만이 비로소 참된 용기 있는 자가 되어 당당히 사회 변혁의 기수로 쓰임 받게 되는 것입니다.
한 젊은 신앙인이 “세상을 변화시킬 강한 힘을 주십시오”라고 기도했습니다. 장년이 되었지만 세상을 변화시킬 강한 힘을 주시지 않았습니다. 그는 기도내용을 바꿨습니다. “제 가정을 변화시킬 강한 힘을 주십시오.” 그러나 이 기도 역시 병들어 죽게 되기까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임종 순간이 다가왔습니다. 죽기 직전 마지막으로 기도했습니다. “주여, 나 자신만이라도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을 주십시오.” 그러자 하나님의 음성이 들렸습니다. “이제야 네 기도가 이뤄졌느니라.”
자기 변혁이 우선돼야 합니다. 그래야 그 무엇도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는 용기 있는 자가 되어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 세상 눈치 보는 비굴한 삶이 아니라 진리의 생명성을 확신하고 자신을 개혁하는 진정한 용기의 소유자가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