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우리아는 집으로 내려가지 아니하고 왕궁문에서 그 주의 신복들로 더불어 잔지라"(삼하 11:9)

다윗 왕 시대 이스라엘이 튼튼했던 것은 왕이 정치를 잘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오늘 본문은 그와는 정반대의 상황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다윗 왕은 밧세바와 동침하였고 밧세바는 잉태하였습니다. 그리고는 그 일을 드러내지 않기 위해서 다윗 왕은 전쟁터에 있던 밧세바의 남편 우리아를 왕궁으로 불러왔습니다. 그리고 그에게 최대의 융숭한 대접을 하고 "우리아에게 이르되 네 집으로 내려가서 발을 씻으라"(삼하 11:8)고 특별휴가를 주었습니다. 그런데 우리 아는 집으로 내려가지 아니하고 왕궁 문에서 그 주의 신복들과 더불어 잤다고 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놀라운 우리아의 고백을 듣습니다.

"우리아가 다윗에게 고하되 언약궤와 이스라엘과 유다가 영채 가운데 유하고 내 주 요압과 내 왕의 신복들이 바깥들에 유진하였거늘 내가 어찌 내 집으로 가서 먹고 마시고 내 처와 같이 자리이까 내가 이 일을 행치 아니하기로 왕의 사심과 왕의 혼의 사심을 가리켜 맹세하나이다"(삼하 11:11)

이스라엘 나라는 아직 안정된 평화가 정착되지 않았고 자기의 상관이나 동료들은 지금 전쟁터의 최전방에서 전선을 지키고 있기 때문에 집으로 갈 수 없다는 것입니다. 다윗의 정부는 강력했습니다. 본문을 통해 볼 때 다윗의 왕국이 강력했던 것은 다윗 왕보다도 다윗 정부의 관료들이 충성을 다했기 때문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충성스러운 장교가 있었다는 것은 큰 축복입니다.

우리 교회는 건강한가요? 담임목사님의 지도력도 필요하지만 임원들의 충성이 있나요? 우리 직장은 건강한가요? 우리 가정은 건강한가요? 우리 스스로 우리아와 같은 충성스러운 신하가 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이 시대는 모순이 가득하고 가슴 아픈 일들이 너무 많습니다. 고위층 인사들에게서 끝없이 터져나오는 엄청난 부정부패의 사례들을 날마다 보고 있습니다. 정치적 모함에 걸려 수모를 당하면서도 나라를 걱정하며 아픈 마음을 부여잡고 통곡하며 그러한 심정을 시로 읊었던 이순신 같은 지도자는 이 시대에 정말 없을까요?

교회의 아픔과 시련 속에서도 앞에 나서서 자기의 공로를 자랑하지 않고 뒷전에서 묵묵히 기도하고 충성하는 숨은 일꾼이 필요한 때입니다. 사회적 분위기가 온통 자기 자랑, 자기 PR시대인데 과연 누가 자기 십자가를 지고 그리스도 예수의 삶을 실천하는 순례자의 삶을 살아갈까요?

오늘의 기도
하나님! 나 자신의 안일함을 추구하지 않고 주님 나라와 공동체의 유익을 위해 충성으로 일하는 일꾼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