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병들어 죽게 되었으나 하나님이 저를 긍휼히 여기셨고 저뿐 아니라 또 나를 긍휼히 여기사 내 근심 위에 근심을 면하게 하셨느니라"(빌2:27)

거듭난 사람은 복음을 듣지 못하면 침체되게 되어 있습니다. 마치 아무리 건강한 사람이라 하더라도 오랫동안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몸이 병들 수밖에 없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이 살아 있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못하면 영적으로 의욕을 잃고 기쁨을 상실하게 되어 있습니다.

저는 수년 전 말씀을 제대로 듣지 못해 마음이 오랫동안 침체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모임에서 한 선교사가 간단한 말씀을 전하는데 그것이 바로 복음이었습니다. 그때 얼마나 감사하고 그 분이 매우 존귀하게 보였습니다.

에바브로디도는 빌립보 교회의 사역 자였습니다. 그런데 그는 복음 전도자 바울이 감옥에 갇혔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는 바울이 얼마나 중요한 사람인지 알고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그 자신이 바울의 복음으로 인해 주님을 알았고 새로운 생명을 얻은 적이 있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그는 지금 빌립보의 어떤 중요한 일보다 로마 감옥에 갇혀 있는 바울의 생명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는 어떤 일이 있어도 이 복음의 등불은 꺼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만사를 제쳐놓고 바울의 감옥에 달려가 온 몸으로 그를 섬겼습니다. 그렇게 하다가 병에 걸렸습니다. 바울은 에바브로 디도를 "나의 형제"라고 부릅니다. 웬만하면 "나의 아들"이라고 했을 텐데 역시 아들과 형제는 좀 다른 것 같습니다. 아들은 시키는 일만 하지만 형제는 시키지 않은 일까지 알아서 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모든 그리스도인의 마음속에는 복음의 감격이 남아 있습니다. 그러나 막상 자기 일이 더 급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을 찾아가 돕거나 할 여유가 없습니다. 그러나 에바브로디도에게는 이 복음의 감격이 늘 살아 있었습니다. 그래서 바울이 감옥에 갇혔다는 말을 듣고 그가 혹시라도 감옥에서 병들어 고통을 받을까봐 감옥 안에서 온갖 수발을 다 들다가 죽을병에 걸려 고생한 것입니다.

다행히 주님께서 에바브로디도를 불쌍히 여기셔서 그의 병을 치료해주심으로 바울에게 큰 위로가 되게 하셨습니다. 오늘 우리에게도 이런 안목이 필요합니다. 내 가정도 중요하고 내 교회도 중요하지만 이보다 더 큰 복음의 역사를 위해 과감하게 나를 포기할 수 있는 에바브로 디도가 가졌던 그런 복음의 열정이 필요합니다.

오늘의 기도
하나님! 저희에게 다시 뜨거운 복음의 열정이 되살아나 능력 있는 주의 일꾼이 되게 하옵시고, 언제든지 복음을 위해서 일하게 하옶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