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일에든지 다툼이나 허영으로 하지 말고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각각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고”(빌2:3)

옛날에 짐을 가득 실은 손수레를 끌고 고개를 넘어가는 할아버지들이 계셨습니다. 어떤 분은 수레에 무거운 연탄을 가득 싣고 힘들게 고개를 오르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누군가 뒤에서 밀어주면 쉽게 오르막길을 올라갑니다.
고개를 다 올라가고 나면 할아버지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고맙다고 인사하고 가십니다. 왜냐하면 보지 않아도 누군가가 밀어주었다는 것을 아시기 때문입니다.

구약 이스라엘 백성들은 주변의 여러 족속과 싸울 때 하나님이 하시는 싸움과 그렇지 않은 싸움을 매우 분명하게 구별할 수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싸움은 자기 이상의 능력이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함께 하시지 않으면 힘은 힘대로 드는데 나타나는 결과는 너무나도 초라한 것입니다.

주님의 일을 하는데 두 가지 자세가 있습니다. 하나는 다툼과 허영으로 하는 자세고 다른 하나는 겸손한 마음으로 다른 사람을 나보다 낫게 여기는 자세로 하는 것입니다. 다툼과 허영으로 한다는 것은 그야말로 내 이름을 나타내기 위해 일하는 것입니다.

사실 어떤 경우에는 다툼과 허영으로 일을 해도 좋은 결과가 나타날 때가 많습니다. 인간적으로 좋은 계획을 세워 여러 사람이 뛰어다니며 모금을 해서 자금을 마련하고 홍보를 많이 해 많은 사람들을 참여시키면 성공적인 사업이라고 스스로 평가할 것입니다.

오늘 말씀은 그런 자세로 일하지 말고 겸손과 다른 사람을 나보다 낫게 여기는 자세로 하라고 말씀하십니다. 그 이유는 다툼과 허영으로 일을 하면 그것이 나에게 복이 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일을 하는데도 목표 지향적(goal-oriented)인 스타일과 관계 지향적 (relation-oriented)인 스타일이 있습니다. 그런데 지나치게 목표 지향적으로 일할 때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상처를 주게 됩니다.

주님은 그렇게 해서 많은 일을 하는 것보다는 내가 변화된 만큼 감당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일하기 원하십니다. 그러면 다른 사람을 나보다 낫게 여기는 마음으로 일할 수 있고 그렇게 할 때 반드시 주님이 함께 하시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거창한 계획을 세우기보다는 주님과 함께 일하는 것입니다.

자신을 주장하지 않고 겸손하게 다른 사람을 인정할 때 우리 안에 주님이 반드시 함께 하실 것이며 주님이 일과 우리 자신에게 먼저 복이 되게 하실 것입니다.

오늘의 기도
하나님! 저희가 계획하는 일이 다툼과 허영으로 하는 일이 되지 않게 하시고, 겸손한 마음으로 시작하게 하시며 주님의 도움으로 감당하게 하옵소서. 아멘.